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Once Upon a Time in America, 1984)는 20세기 초 미국 이민자 사회에서 성장한 갱스터들의 우정과 배신, 그리고 세월이 지나 다시 마주하는 진실을 그린 걸작입니다.
이탈리아 출신 거장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단순한 갱스터 영화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해가는 인간의 욕망과 관계, 그리고 과거의 선택이 현재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주인공 **누들스(로버트 드 니로)**는 1920년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며 범죄 조직을 키운 **맥스(제임스 우즈)**와의 우정을 지켜가지만, 배신과 욕망이 엇갈리면서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운명에 직면하게 됩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 속에서, 이 영화는 단순한 범죄 서사를 넘어 인간의 본성과 기억, 그리고 시간이 남긴 흔적을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1. 1920년대, 뉴욕 빈민가에서 자란 소년들
영화는 1920년대 뉴욕의 유대인 빈민가에서 어린 소년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주인공 누들스(데이빗 애런슨)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장하지만, 자신의 친구들 맥스, 패츠, 코클, 도미닉과 함께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갑니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범죄에 손을 대며, 불법 도박과 밀주 사업을 하면서 조직을 만들어갑니다.**
누들스와 맥스의 우정
그중에서도 누들스와 맥스는 서로를 형제처럼 여기며 끈끈한 유대감을 나눕니다.
맥스는 더 큰 권력을 원하며 조직을 확장하기 위해 야망을 키우는 인물이고, 누들스는 현재에 만족하며 무리하게 판을 키우고 싶지 않은 현실주의자입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시간이 흐르면서 욕망과 배신으로 인해 점점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2. 금주법 시대, 갱스터로 성장하다
1920년대는 미국 금주법 시대였고, 누들스와 그의 친구들은 이를 이용해 밀주 사업을 운영하며 부와 권력을 쌓아갑니다.
점점 더 강해진 조직은 뉴욕 범죄계의 거물로 자리 잡지만, 그 과정에서 경찰과의 충돌, 내부 배신, 그리고 조직 내 갈등이 심화됩니다.
누들스는 점점 맥스의 권력욕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두려워하며, 그를 말리려 하지만 맥스는 더 큰 범죄를 계획하며 후퇴하지 않습니다.
3. 치명적인 배신, 그리고 30년 후의 재회
결국, 1930년대가 되면서 누들스는 자신의 친구들을 배신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맥스는 큰 범죄를 계획하지만, 누들스는 이를 막기 위해 경찰에 밀고하게 되고, 그 결과 맥스와 조직원들은 몰살당하게 됩니다.
배신의 죄책감에 시달리며, 누들스는 뉴욕을 떠나 숨어 지내게 됩니다.
4. 30년 후, 다시 돌아온 과거
1968년, 나이든 누들스는 자신이 배신한 친구들의 흔적을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그는 오래전 떠났던 뉴욕으로 돌아와 과거를 되짚으며, 자신이 정말로 배신을 했던 것인지, 혹은 더 큰 음모 속에서 조종당한 것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맥스는 살아 있었는가?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누들스가 배신했다고 믿었던 맥스가 사실은 죽지 않고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단서가 발견된 것입니다.
그의 앞에 남겨진 의문의 초대장과 흔적들은 그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5. 시간과 기억 속에서 사라진 진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누들스는 과거의 기억 속에서 무엇이 진실이었는지 완전히 확신하지 못한 채 사라집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젊었을 때 사랑했던 데보라(엘리자베스 맥거번)를 찾아가지만, 그녀는 과거를 잊으려 하며 누들스에게 더 이상 과거를 붙잡지 말 것을 권유합니다.
그리고 그는 떠나며, 자신이 기억하는 과거가 진짜였는지, 혹은 조작된 기억이었는지 끝내 알 수 없는 채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6. 영화가 남긴 메시지
- 시간은 모든 것을 변화시키지만, 과거의 기억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 우정과 배신은 한 끗 차이이며, 선택의 순간이 우리의 인생을 결정짓는다.
- 과거를 붙잡으려는 자는 결국 자신을 잃을 수도 있다.
7. 결론: 시간 속에 묻혀버린 우정과 욕망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는 단순한 갱스터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우정, 배신,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인간의 본성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우리에게 선택과 기억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명작입니다.
누들스와 맥스, 그리고 그들의 친구들은 단순한 범죄자가 아니라, 자신들의 시대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고민했던 인물들이었으며, 그들의 선택은 결국 시간 속에서 잊히거나, 혹은 영원히 남는 기억이 되었습니다.
과연 누들스가 본 마지막 장면들은 현실이었을까요, 아니면 그의 상상 속 환영이었을까요?
그 답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의 마음속에서 계속 남아있을 것입니다.